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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멋진 음식의 환희

by 메타사피엔스 2024. 8. 9.

 

 

 

음식은 개인의 정신적, 경제적 혹은 심리적 상태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호주머니가 가볍고 배가 고프면 한 끼를 때우는 데 의미가 있다. 맛을 추구하는 것은 사치스럽고 별로 실현 가능성도 없는 바람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자취하면서 가졌던 생각이었다. 그냥 한 끼 배우를 채울 수 있다면 족했다. 그런 시기가 불행했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힘들면 밥 먹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고통이 될 수 있다. 밥을 먹지 않고 지낼 수 있다면 그것 만큼 행복의 조건이 생긴다고 여긴다. 우울감이 높아지면, 당연히 음식의 맛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다. 심리적인 긴장은 밥 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다. 식욕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 순간을 넘긴다면 폭발하는 식욕이 기다릴 수 있다. 물론 화가 나가거나 억울한 심리 상태에서도 음식은 심리상태를 호전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감정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메운 음식은 상황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맛있는 음식은 생활을 변화를 일으키는 좋은 소재임이 분명하다. 정신적인  한계 상태에 있지 않다면, 입맛에 맞는 요리는 사람의 기분을 누그러뜨리고 활력을 준다. 어쩌면 맛있는 음식은 훌륭한 말처럼 영혼의 안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음식은 기쁨, 활력, 감사, 추억을 남기고, 그것은 우리의 인생에서 삶의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영혼을 순환시킨다고 본다.

 

아내는 저녁에 맛있는 수제 햄버거를 만들었다.  패티가 소고기와 야채를 섞어서 만들었고, 입맛을 잡아 당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았다. 부엌에서 뭔가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지만, 나가 보지 않았다. 마저 읽어야 할 논문이 있어서 그것을 마무리 짓기 위해 부엌을 염탐하지 않았다.

 

아들들이 엄마의 색다른 메뉴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것같다. 아들은 음식을 먹는데 진심이다.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하지만, 그래도 식사하는 모습은 나름 진지하게 먹는다. 하루 한 두끼니 먹는 터라 엄마의 요리는 아들이 표현하지 않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할 것으로 믿는다.

 

아내는 요리에 재능이 있는 게 분명하다. 요리를 업으로 하지 않지만, 음식의 맛을 조화롭게 하는 감을 잘 알고 있다. 재능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내의 요리하는 재능은 아들들에게 남다른 추억과 기쁨을 또 한 번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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