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혜로운 사람과의 동행

동행15

추석 때 대화해서는 안될 3가지 이슈 즐거운 명절 대비 명절에는 부모님을 만나 기쁘고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형제와 자매 얼굴을 직접 보고 떨어져 살았던 시간의 공간을 메우기도 한다. 특히나 수 년 동안 거의 보지 못한 친인척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도 하다. 그동안 끊긴 근황을 알고 과거의 추억을 얘기하는 즐거운 대화가 있기 마련이다. 직장 생활의 희망과 불만이 의례히 하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어려운 사업을 토로할 것이다. 우리의 사회문화와 관행으로 가족이나 지인들 사이에 대화의 주제는 빈번하게 언급되는 것이 있다. 하지만 가족 간 얼굴을 붉히고 마음이 상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 이슈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정치 대화 금지 우리나라 국민은 정치 문제에 대해 대단한 관심과 열정을 갖는다. 정치적 식견도 비교적 높다는 생각도 든.. 2024. 9. 11.
다시 집을 떠난 아들 큰 아이가 다시 집을 떠났다. 대학 들어가고 세 번째이지만 아들이 학교 근처로 이삿짐을 옮겨주는 일은 내 마음을 찹찹하게 한다. 완전히 독립을 위해 집을 나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인생의 과정이고 당면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내가 서울로 대학 진학하게 되어 객지 생활을 시작했던 먼 옛날이 생각이 났다. 엄마는 내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문 앞에서 나를 보고 있던 모습이 선하다. 엄마의 그런 모습은 수 십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하다. 나는 차의 백미러로 오래 서 있기도 힘든 엄마가 집 앞에서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모퉁이를 돌아서면, 아마도 엄마도 집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내가 젊었을 때는 엄마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고, 느끼지도 못했다. 내가 가장이 .. 2024. 9. 1.
개강과 무거운 마음 개강이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도 개강하는 시점에 마음이 복잡하다. 어렸을 적에 방학이 끝나면 숙제며 학교생활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때가 있었다. 그런 기분과 비슷하다고 할까. 오랫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만 머물다 보니 소싯적처럼 게을러지고 규칙적인 일과에 부담을 느낀 것인지 모르겠다. 다소 늦게 자는 것에 부담이 없었고 일어나는 자유로움이 일단 없어진다.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규칙적인 생활이 연구 활동에 좋고 다른 일상 활동에도 좋다. 방학은 그런 패턴을 잠시나마 등한시하고 긴장을 푸는 시간이었다.  학기 중에 보지 못했던 책도 보고 관심 있는 논문도 집중에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과거에는 논문 한 두 편 쓸 주제와 윤곽을 그려놓는 중요한 시기이다. 방학 동안 열심히 연구하면 그만큼.. 2024. 8. 27.
자식 셋방 구하기 큰 아이가 학교 시설을 이용하며 시험을 준비하는 자격을 갖게 되었는가 보다. 휴학 중임에도 2학기에 다시 학교 근처에 방을 구해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아내의 얼굴은 걱정이 가득하다. 얼마를 준비해야 할지 가늠이 서지 않는다. 당장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이다. 서울 집값이 많이 오르고 있다고 하니, 학생들의 단 칸 방 월세도 크게 올라가지 않았을까 염려가 된다. 통학하기 편리한 학교 근처의 방값은 대체로 높다. 이미 경험한 터이기에 얼마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서울에 집이 없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게 한다. 이래서 모두가 서울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가 보다. 서울을 벗어나는 순간 다시 서울로 들어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오래전에 들었던 터라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 2024. 8. 24.
아들과 술 한 잔 어제 저녁,  와인을 한 잔 하면서 아내랑 네플렉스 영화를 보고 있었다.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혹은 최신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네플렉스를 이번 달에 가입했다. 한 참 영화를 열중하고 있는데, 큰 아이가 불쑥 방에 들어왔다. 아삐와 엄마랑 술 한 잔 하자고 한다. 아미도 서울에서 친구들과 술을 벌써 좀 먹고 들어온 듯하다.  집에 있던 담근 술로 세이서 한 잔을 했다. 와인, 담근술, 샴페인을 먹게 되었다. 오랜만에 아들 근황이며 세상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고 보니, 큰 아이와 술을 마신 지가 지난해였던 것 같다. 미리 계획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고, 우연히 기회가 되면 집에서 한 잔 하는 정도이다. 하지만 큰 애가 그렇게 아빠랑 술을 마시는데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아내도 아들이 아빠.. 2024. 8. 18.
자식 걱정 나이가 들면 젊은 시기에 가졌던 걱정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적으로 나름 안정적인 상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대학에 들어가면 이제 자신들이 삶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보았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는 고참이 되면 더 이상 성취를 위해 전력투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럴 목표가 없어지면 당연한 결과이다. 꾸준히 운동하는 생활은 잔병 없이 지낼 것으로 여겼다. 연로한 양가 부모님들은 항상 건강하게 지내실 것이라고 근거 없이 낙관하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인생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 과거에 막연하게 가졌던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안정적 노후 생활은 경제적으로 여전히 부족하다. 몸도 생각했던 것처럼 젊음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었다. 비록 큰 병이 없다.. 2024. 8. 13.